2008년 10월 30일
판도라의 상자라는 일화가 있습니다.
동화판과 신화판의 내용이 좀 다른데,
대부분의 전승에선 판도라의 상자엔 수많은 재앙과 희망이 있었다고 하죠.
(동화판에선 신이 좋은걸 주려고 넣어뒀는데 어떤 바보가 함부로 열어서 좋은게 다 날아가고 희망만 남았다는 내용도 있습니다.)
근데 그런 재앙밖에 없는 상자에 왜 희망이 마지막에 남았는지
어렸을땐 좀 의아했습니다. 몇몇 신화 연구가들은
사람이 어떤 시련이 있어도 희망만은 속에 품고 있기에 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지만
좀처럼 납득가지 않았죠.
그러다가 얼마전 본 어느 책의 한 구절을 보고 그제서야 납득이 가더군요.
'현실을 무시한 희망이야말로 최악의 재앙이다'
그걸 보고 전쟁포로 수용소에서 있었던 몇개의 사건이 떠올랐습니다.
하나는 너무나 유명한 배트남 포로 수용소에서 있었던 일이고
http://kin.naver.com/detail/detail.php?d1id=6&dir_id=6&eid=L1MxisX0rCbl/X+NbEysZf2nZo6IySfU&qb=vbrF5bWlwM8gxtC3r7W2vbo=&pid=fdC2oloi5UCssunqyFKsss--102411&sid=SQkxcookCUkAAF5bLIM
또 하나는 역시 악명높은 유태인 수용소에서 있었던 일이었습니다.
유태인 출신의 정신의학자가 수용소에 죄수로 있으면서 겪은 일을 적은
죽음의 수용소라는 책의 내용이었는데,
간수(당시 유태인죄수에게서도 간수를 뽑곤 했다 합니다.
죽음의 공포 때문에 SS출신보다 더 잔인한 간수도 많았다더군요.
정말 나치는 저런걸로는 머리가 잘 돌아간단 말입니다.)들과 상담하는 일이 잦았다 합니다.
전쟁이 끝나기 몇달 전, 어느 간수가 자신의 꿈 얘기를 했다 합니다.
밝은 빛이 나타나면서 신인지 천사인지 알수 없는 존재가
원하는 것 하나를 알려주겠다 했는데, 간수는 주저없이 전쟁이 언제 끝나냐고 했다 합니다.
그러자 x월xx일이라 했고 한동안 그 간수는 너무나 밝은 모습을 보였다 합니다.
그러다가 그 날이 다가오는데도 전쟁이 끝날 기미가 안보이자 점점 쇠약해졌고,
그 예언의 날을 몇주 앞두고 극심한 장티푸스에 시달리다가 예언의 날 당일날 죽었다고 하더군요.
정말 현실을 무시한 희망만큼 큰 재앙도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일화였습니다.
덧. 딱히 'xx께서 다 해주실거야' 라고 하던 어느 분이 생각나서 쓴 글은 아닙니다.(...)
# by | 2008/10/30 13:32 | 트랙백(1) | 덧글(6)





☞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(트랙백 보내기) [도움말]
제목 : 판도라의 상자라는 일화가 있습니다.
얼마전 본 어느 책의 한 구절을 보고 그제서야 납득이 가더군요. '현실을 무시한 희망이야말로 최악의 재앙이다' 현실을 인지하고 그에 대해 끊임없이 대응해야한다는걸 일깨워주는 포스트네요 저도 꽤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꼭 좋은 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. 이상을 좇기보다 현실을 가꿔야겠어요 그나저나 판.....more
'희망은 상자안에 갇힌 채 그대로니 이 세상엔 희망이 없는 것 아닌가?'
라고 생각했었다죠. (..)
스스로가 현실도피를 위해 선택한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.
아마 저런 자들중 상당수가 재앙을 재앙으로 생각하지 않을걸요?